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지만 예고된 참사였다.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꺼낸 ‘문재인 정권 심판론’은 지난해 5·9 대선에 이은 ‘보수정권 9년 심판론’에 맥을 추지 못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읍소도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보수정당이 국회의원총선거(2016년)→대통령선거(2017년)→지방선거(2018년)에서 내리 3연패 한 건 처음이다.한국당은 제1야당이란 명칭조차 낯간지러울 정도로 궤멸에 가까운 참패를 당했다. 광역자치단체장은 17개 중 2개만 건졌고, 서울의 구청장은 25개 중 서초구만 간신히 지켰다. 12
지난 1월 12일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지난해 5·9 대선에서 홍준표·문재인 후보가 각각 37%·36%의 지지율을 얻은 경남은 6·1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지역. 이날 행사에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비롯해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과 지지자, 당원 약 1500명이 참석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당의 어려운 상황을 반영하듯 이날 김한표 경남도당위원장은 6월 치러질 지방선거를 임진왜란에 비유했다. “이 전투(6·13지방선거)에서 모두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싸우는 사람은 반드
5·9 대선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일주일 만인 5월 16일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로 우원식 의원이 선출됐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범주류로 분류되지만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홍영표 의원과 맞대결해서 승리하면서 당·청(黨靑) 관계가 협력과 긴장 관계를 오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우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자신의 SNS에 “우리 모두 문재인이고, 우리 모두 민주당”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의 성공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민생 챙기기와 적폐 해소를 당에서
‘54만3000명’.통계청이 밝힌 대졸 이상 실업자 숫자다. 통계청이 지난 4월 23일 발표한 ‘2017년 1분기(1~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졸 이상 실업자는 우리나라 전체 실업자 116만7000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46.5%에 달한다. ‘고학력’ 청년 실업자가 넘쳐나면서 5·9 대선을 앞둔 유력 대선후보들도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청년일자리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선주자들의 청년일자리 공약의 핵심은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청년고용할당제(공공부문·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청년구직수당 및 실업수당 지급’ ‘청년
5·9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따라다니는 대표적 네거티브 프레임은 ‘불안한 안보관’과 ‘박지원 상왕(上王)론’이다. 누구 할 것 없이 이 두 가지 프레임을 “이번 대선을 관통하는 핵심 요인”으로 손꼽는다. 먼저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부터 짚어 보자. 문 후보의 안보관은 검증의 잣대인 동시에 보수 진영이 ‘좌우 구도’로 이번 선거를 유도하는 공격 포인트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안보 이슈가 논란이 될수록 문재인 후보보다 안철수 후보에게 피해가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문 후보는 사드배치 문제 등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 사는 정모(72)씨는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으며 한동안 정치적 무기력증에 빠져 있었다. 전직 공무원으로서 평생 ‘보수주의자’를 자처해온 그는 자신에게 보수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임기도 채우지 못하고 권좌에서 쫓겨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할 말을 잃었다. 이후 친구들과의 술자리 등에서 정치적 화제는 아예 기피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는 탄핵반대 태극기집회에도 참가하지 않았으며 이번 조기 대선에서도 기권을 할 작정이었다. 하지만 대선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생각을 고쳐먹었다. “대선에
골라 먹는 재미가 있을 정도로 메뉴가 다양할까? 선뜻 손이 가는 음식이 없는 김빠진 잔칫상일까?TK(대구·경북) 유권자들이 5·9 대선을 한 달 앞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 지역 출신 후보가 없는 것도 아닌데 표심이 방황 중이다. 협의로 보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1명, 광의로 보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까지 더해 2명이나 지역 출신이다. 게다가 이들 둘 다 보수를 대표한다고 나선 이들이다. 그런데도 유권자들은 “찍을 데가 없다”고 고민한다. 또 어떤 이들은 “찍어도 될 것 같지 않아 표를 주기가 주춤거려진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5·9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지난 4월 4일 국민의당 경선을 끝으로 각 정당의 대선후보가 모두 확정됐다.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현 구도라면 이번 대선은 다자(多者) 대결 양상으로 치러진다.이들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후보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강(兩强)구도를 형성한 문재인·안철수 후보다. 향후 변수는 양강구도 속에서 막판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연대 가능성 정도가 남아 있다. 최근 여론
지난 3월 15일 오전 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황 대행의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예정에 없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소집했다. 비대위원들과 일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1시로 예정된 비대위에서 당내 대선후보 선출규정인 이른바 ‘경선룰’ 논란을 종식시킬 계획이었다. 그러자면 황 대행 대선 출마 여부가 결정되어야 했다. 이에 앞서 당 지도부는 황 대행에게 이날 오전 중으로 대선 출마 여부를 확정 지어 달라고 요청했다.한국당 지도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헌재에서 인용된